* 문학/나의 글
우물에 대한 기억
文喆洙
2010. 8. 16. 13:47
우물에 대한 기억
문철수
밤 아홉시 삼십분 일터를 나와 인사동을 걷는다
가장의 낡은 족적 같은 가족 여린 어깨에 지고
우물은 퍼내지 않으면 마른다고 늘 말씀하셨다
참 신기하더라. 말씀을 잇지 못하시던 어머니
인적처럼 두레박 줄 삭아 끊어지고 천정 갈라져
내려앉은 집 뒤로하고 이끌려 도착한 외삼촌네
철문처럼 닫힌 세상
[ 화살, 2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