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철수의 창고 ; 裝聾作啞

초정약수 스파텔 3차공매 진행중

* 자료방/개발

초정약수 스파텔 3차공매 진행중

文喆洙 2010. 8. 18. 13:52

지난달 13일 매각 예정가 122억 407만 470원으로 진행된 충북 청원군 내수읍 초정약수스파텔의 2차 일반 경쟁입찰에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청원군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10/100이 감액된 109억 8366만 3430원에 3차 입찰을 실시했다. 하지만 입찰자가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3차 입찰에 실패할 경우 다시 10/100이 감액된 금액으로 4차 입찰을 하고, 다시 실패하면 수의계약을 진행해야 하지만 수의계약도 실패할 경우 재감정을 거쳐 다시 입찰절차를 반복해야 한다. 지난 1999년 청원군이 세수입을 늘리기 위해 야심차게 개장했지만 대표적인 ‘애물단지’로 전락한 초정약수스파텔의 현주소다.

청원군은 지난 1999년 초 N사와 함께 지하 1층, 지상 5층 객실 60개의 호텔을 개장했다. 이때 투입된 초기 자본금은 부지매입비 17억 원, 공사대금 지원금 13억 원 등 30억 원 가량이다. 개장 후 불과 3개월 뒤 N 사가 부도나면서 청원군은 회원권 채무를 떠안게 됐다. 회원권 가격 198만 원인 개인회원 1232구좌, 297만 원의 부부회원 642구좌, 396만 원의 가족·법인 구좌 1511구좌 등 총 3416구좌의 회원권 가격은 103억 9203만 원. 군은 현재 약 100억 원을 상환하고 연락이 닿지 않는 87명의 회원에게 갚아야할 금액이 약 2억 6000여만 원이다.

이와 함께 군은 공사대금·건물명도·물품대금 등 각종 소송관련 배상금으로 35억 원 가량, 스파텔 유지 및 보수비용으로 5억 3000여만 원을 썼고 지금도 관리비로 매달 400만~500만 원이 소요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된 총 비용은 약 175억 원이다. 약 100억 원에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청원군이 떠안아야 할 손실액은 원화가치 하락을 전혀 고려치 않아도 70억 원 가량이다.

이 같은 청원군의 혈세 낭비에 지난 2001년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초정약수스파텔과 관련 고 변종석 당시 청원군수를 ‘예산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며 ‘밑 빠진 독’상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초 당시 기획예산처가 초정약수스파텔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매각을 권고했지만 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매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초정약수스파텔 인근에 연계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과 경기침체로 인해 매수자가 나서지 않는 점이다.

지난해 3월 경기도 부천의 S건설이 초정스파텔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11억 3000만 원을 납부하고도 잔금을 내지 못해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이 사업은 민간기업의 사업분야에 자치단체가 손을 댄 것이 잘못으로 대표적인 혈세낭비와 단체장의 독선행정이 낳은 폐해였다는 지적이다.

청원군 관계자는 “감사원과 기획예산처가 매각을 권고했기 때문에 매각 이외의 다른 대안은 없다”며 “매각가가 100억 원 이하로 내려갈 경우 관심을 보이는 매수자가 나설 것 같긴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해결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청원=심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