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喆洙 2010. 9. 1. 23:16

사치

 

                   문철수

 

 

 

버린다 함은 버릴 수 있다 함은 가져도 가능한 일은 아닌데 소유했다는 것은 버릴 권리를 가졌다는 것인데 진정 가지고 있는 것이 있는가 착각하지 마라 가지는 것도 마음처럼 될 수 없지만 진정 버리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고통스러운 것이다 내가 버리지 않아도 언젠가 자연스럽게 곁을 떠나 갈 것들 그것은 가진 것이 아니다 가둔 것이다 가지기 위한 땀보다 버리기 위한 고통이 큰 법 흐르도록 그냥 두어라 버리는 고통이 눈 녹 듯 사라지고 비로소 세상이 가슴에 들 터이니

 

[ 화살, 2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