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아침일기

비 내린다

文喆洙 2013. 9. 29. 11:46

 

비 내린다

 

하늘과 바다는 경계를 지우려

씨름 중이다

극명하게 엇갈려 분명하게 선을 긋던

어제를 잊었다는 듯 오늘은

 

마음의 경계를 따라 꾸불텅한

짙은 선을 그은 삶들은 영역의 불침번

이성이 충혈되고 감성에 녹이슨다

 

큰 것들은 영역을 표시하지 않는다

 

2013. 9. 29. 비내리는 제주 동산에서 바다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