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喆洙 2013. 11. 4. 12:07

 

썰물

 

펑온했던바다가몸살을한다

빠져나간다는것비운다는것은

그런것이다가득찼을때몰랐던

보이지않는내속에것들드러내는

비워내는것은그런것이다

갔다가다시오고또다시오는미련

그렁그렁속울음우는때론서글픔

 

수많은오물집어삼키면서도

푸르름유지하던저넓은바다도쉽게

비우지못하는것을우린너무쉽게

비운다했다

용서받지못해도탓하지말아야겠다

흰종이엔점하나도큰자국일터

비우는길수없이가늠해본다

 

2013. 11. 4. 잘 비워야 잘 채울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