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아침일기

개 발자국 콘크리트 화석

文喆洙 2013. 11. 15. 12:50

 

개 발자국 콘크리트 화석

 

 

오래 전 한라산 품 안

제주견 한마리 먹이를 찾아

바닷길 걸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동물들

물길 막고 바람의 길을 막았다

돌아갈 길 잃은 제주견

채 굳지않은 콘크리트 밟으며

꺼져가는 삶을 찍었다

빙하가 녹아 물이 길을 삼켰고

소통의 무덤이 되었다

삶이 네 생각대로만 되던가

바다가 먼 외출을 하던 날

습한 통증 쌓인 땅이 기지개를 펴다

드러난 생명의 흔적 소통의

증거를 뭍으로 올렸다

 

온 자리 없고 간 자리 없지만

여기 주인이었던 사실 하나

탄소연대 측정법으로 확인하니 불과

십여년

개발자국 화석

개 발자국 화석

개발 자국 화석

 

2013.11.15. 진정한 제주의 주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