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아침일기
놀이의 이면
文喆洙
2015. 1. 6. 19:40
놀이의 이면
제주에 삶터를 준비하시는 지긋한
교수님께서 동행에게 한 말씀 던지신다
"저 사람은 나랑 달라 종 잡을 수가 없어
그래서 재미가 없어"
그러자 옆에 계시던 지긋한 회장님
"사람이 종 잡을 수 있으면 무슨 재미야
종 잡을 수 없어야 재미있는 것이지"
안다는 것이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는 것이라는
사소한 대화 사이로 낡은 필름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완판된 과거
뻔한 일을 반복 해야하는 직장이
재미 없어 그만 두고 재미를 쫒아
새로운 일에 겁없이 달려들었던 긴 시간
쓰러지고도 훌훌 털고 일어나는
내 뒤에서 아내는 자주 말했었다
"당신은 알 수 없는 사람이야"
38년을 넘게 봐 왔으면서도 그 말이
재미가 아니라 통증이었다는 것을
깨 닫 지 못 했 었 는 데
난데 없는 한 낮 30년산 발렌타인 잔을
부딪치며 알아가는 놀이를 하는 내내
식도를 타고 뻑뻑한 통증이 치밀어 온다
2014. 2. 9.
삶, 그 알 수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