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아침일기
상처의 생리
文喆洙
2015. 1. 6. 20:29
상처의 생리
천사와 사는 사람은 행복할까
항시 웃는 모습에 지치지는 않을까
악마와 살면 꼭 불행할까
죄의식 없는 행복한 삶은 아닐까
뿌리가 없는 상처는
씨 없이 마음에서 발아하고
의심과 질투를 거름으로 사용한다
입에서 잎을 키우고
경멸과 오만을 지주로 키가 자란다
배란기도 없는 허공에서
바람과 통정하여 증식되고 이 때 쯤
위선이라는 갑옷을 입는 상처는 다시
발아된 마음의 고향인 육신을 숙주로 삼아
입으로 나온 상처가 귀로 들어가
진실 같은 어둠의 발효를 시작한다
발효가 지속 될 수록 지난 시간 만큼
다시 잃어도 회복될 수 없는
2014. 6. 18. 주변의 상처들을 되새겨 본다
상처를 잘 키우는 사람의 특별한 방법은
자기가 입으로 뱉은 말을 귀로 다시 받아들여
튀겨내는 확실한 기술이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들어가는 양념은 험담일테고....ㅎㅎ
날이 많이 덥습니다
11시 13분 현재 기온이 28.5도
이럴 때 계곡이나 강가 다리 밑에 앉아
매운탕을 끓여 먹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