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喆洙 2015. 1. 6. 20:50

사는 법




햇살은 그늘을 찾고

바람은 등을 돌려 피하고

비는 처마로 들어서면 된다

하지만 어둠은 

그 안에서 이겨야 한다


2017. 7. 30. 10:05

굳이 억지를 부려본다



늦은 아침, 옆동네 산책길을 나섰다

햇살은 뒷통수에 꽂히고 바람은 휴가 중이다

흙이 없어진 시골의 논길이라지만

마음에는 촌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풀을 깎아낸 산길엔 쑥이 연한 잎을 내밀고

민들레 왕고들빼기가 톱니잎새를 고추세운다

튀어나온 돌이 발길에 채이는 법

점심에는 쑥향 가득한 빈대떡 몇 장 상위에 올려야겠다


누구에게나 갖가지 어둠은 주기적으로 찾아오지만

누구는 쓰러지고

누구는 견디고

누구는 이긴다


오늘 서천은 열기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