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喆洙
2015. 1. 6. 21:00
간
냄비에 동죽을 채우고
잠길 만큼 물을 붓는다. 매운
고추와 마늘만 다져 넣은 멀국
속이 시원하다
애써 맛을 내려 하지 않아도
꾸미지 않아도
참맛이란 이런 것인지
사람도
그런 사람 있더라
2014. 8. 27. 10:23
동죽을 끓이고 나니 드는 생각의 꼬리
편운재 다녀온 후로 며칠 비인의 바다를 바짝 즐깁니다
하루 두번 약속도 없이 찾아 들어오는 바닷물처럼 저도 어김없이 그 바다를 찾습니다
그런 바다이니 간이 잘 된 것들을 키워내겠지요
혹시 하준이도 그런 맛이 들까 바다물에 뛰어듭니다 ㅎㅎ
한산해진 바다지만 해는 여전히 뜨거워 파라솔을 들고 나갑니다
날으는 갈매기를 따라 뛰는 하준이와 노곤한 햇살을 즐기는 아내가 넓은 백사장을 채우고도 남는 풍경입니다
풍경과 노는 중에 초등동창 목사님이 찾아옵니다
단짝이었던 친구의 방문에 급화색이 돕니다
시골 판교역도 지금은 평행의 가지런한 도시역의 축소판일뿐 운치는 사라졌습니다
그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곳일 뿐....
오늘은 글을 올리고 홍원항으로 갑니다
서귀협 회원들과 낚시번개를 하기로 했습니다
횟감이 생기면 싱싱한 사진을 올려드리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