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아침일기

그랬으면 좋겠다

文喆洙 2015. 1. 6. 21:19

그랬으면 좋겠다




억지로 꺾으려 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스러져 거름 될 터

그 기운 아껴 기다리는데 쓰면


2014. 12. 1. 18:55

오늘의 날씨는 변덕입니다



이틀 동안 김장을 마무리 하고 새로 맞이한 12월 첫날 새벽부터 하늘의 움직임이 수상하더니 끝까지 수만가지 변덕을 부립니다

비 진눈개비 싸래기눈 함박눈에 바람과 광풍과 햇살과 어둠까지 일기쇼를 펼치며 밤을 맞이합니다


이런 날씨에 가족이 목욕탕을 가서 몸을 풀고 잠시 티브이를 보고 있다가 문득 세상 모든 선대의 죽음을 거름으로 오늘 내가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니다

어려서 부터 누군가를 이기고 꺾어야 내 길을 열 수 있다고 배워온 삶의 DNA를 애써 외면 하면서도 그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 가고 있음에......


바다를 나가 보았습니다

부쩍 파도가 거세진 걸 보면 바다도 바람의 명령을 거스르지 못하는가 봅니다


눈발이 수평으로 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