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喆洙 2015. 1. 6. 21:27

꽃게




빛도 없는 바닷 속 깊은 곳

어둠과 절망을 위장하기 위해 짙은 

카키색이거나 국방색 옷을 입고 있었지


숨 쉬고 있을 때 만큼은 철저하게

생각의 외투 하나에도 철저하게

사실과 진실까지도 외곡하며 철저하게


대세의 색깔에 맞춰야 한다는 걸

견딜 수 없는 죽음의 맛 앞에서야 겨우

제 색을 내며 빨갛게 멈춘 옆걸음


2015. 1. 3. 19:08

과거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2015년 하루가 지나자 반가운 얼굴들 서천역사를 빠져 나오더니 배고프다는 50대의 투정이 시작됩니다.

꽂게장을 한마리씩 통채로 주고 순대와 곱창 머릿고기를 한 접시씩 덤으로 주는 허름한 순대국밥 집으로 가 우선 허기를 달랩니다


소낙눈이라고 해야 하나요? 

바람과 눈이 눈이 맞아 허공을 가득 채워 아득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오후로 들어서자 이내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녹아 흐르는 눈물을 따라 행복한 시간도 흐르고 그동안 하지 않고 담아두었던 시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눕니다


숙소에서는 방어회 피조개 참소라 쭈꾸미 생굴 등으로 상을 차려 봅니다 푸짐합니다 

친구가 있고 진수성찬이 있으니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신성리 갈대밭과 여전히 찬바람 몰아주는 비인 바닷가를 돌아 봅니다

그렇게 꿈같은 1박2일이 지나 갑니다


고맙습니다 !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