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아침일기
추억
文喆洙
2015. 1. 18. 22:15
추억
허기진다 매콤한 동태탕
숟가락 가득 입으로 가져간다
뜨거워 놀라 돌아나오는
숟가락 반쯤 남은 찌게
국물 위로 어머니 잔소리
꿈처럼 피어오른다
입 벌리고 음식 씹지 마라
쩝쩝거리지 마라
어른보다 먼저 일어나지 마라
숟가락에 음식 남기지 마라
2015. 1. 18. 09:16
완도 동태탕에서 어머니를 느끼다
어릴 때 귀로 들어오는 가르침의 대부분은 잔소리로 들리지만 커가면서 생활의 자세를 바로 잡아주는 좋은 틀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집으로 손님들이 방문할 때 다과상에 손을 먼저 가져갈 수도 없었지요. 어른들이 드시더라도 조용히 앉아 말씀을 경청하며 다과를 손에 쥐어줘야 그걸 들고 밖으로 나가 놀곤 했으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맛난 음식을 앞에 두고 얼마나 먹고 싶었겠습니까
지금은 그때 잔소리가 몸 구석구석에 자리잡아 어머니 삶의 일부를 대신 합니다. 밥을 먹을 때나 김장김치를 볼 때나 .... 때론 숨을 쉴 때도.....
[사진은 완도 여객터미널 앞 동태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