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喆洙 2015. 10. 27. 10:20

불륜

 

 

 

 

봄날 꽃가루는 모두 천사같아서

바람에게 제 몸 맡겨두는데

 

소개하는 자리마다 후미진

골목 끝 꺾어진 담벼락 밑

 

해 그림자 길게 누워 건들건들

희롱하는 골목 어귀 사타구니

 

네 살과 어우러져 뒹구는 거기

바람이 부르면 또 떠나는 거기

 

봄날 끝자락 탈색된 채 뒹구는 불륜

 

2015. 6. 5. 07:21

청탁원고가 뒷골목만 뒹구네

 

 

습관은 쉽게 잊혀지지 않지요

늦게 자고도 여전히 아침 해를 기다리는 기상은 낯선 서울 한쪽 여관방에서도 어김 없습니다

여러번을 뒤척이다 끝내 벌떡 일어섭니다

 

오늘 하루, 이젠 낯설어진 서울의 바람과 섞여봐야겠습니다

아직 그 속에 가시들이, 모래알들이 남아있는지....

 

서천집 마당에 감꽃 떨어지는 때가 되었으니 여름이 시작된 건 확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