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아침일기

그러면.. 나는

文喆洙 2015. 10. 28. 11:53

그러면, 나는

 

 

 

물은

세상의 벌어진 틈으로

자신을 보고

 

바람은

세상을 흔들어 소리로

자신을 본다

 

2015. 7. 15. 15:41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자신을 찾겠지

 

곰곰이 생각해 봐도 답이 없다

칠순에 근접하신 박 시인님과 함께 지그시 눈을 감고 노래 한 곡 부르며 나를 알렸을까

몇몇 첫 만남에도 스스럼없던 어느날 처럼....

 

한때는 '나 문철수야' 라고 소리치며 하늘도 무섭지 않은 시절도 있었지만 그게 또 무슨 소용이랴. 돌아보면 한 꼭지 개콘인 것을

 

누군가에게서 나 자신의 모습이 투영될 때마다 소름끼치는 걸 보면 꽤 자유스럽게 살긴 했나 보다

 

어떤 미세한 틈새라도 차지하고 스며드는 물일까

때론 아무 소리 없이 물보다 먼저 자리를 차지한 바람일까

나는, 그 무엇도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