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喆洙 2015. 10. 28. 12:03

변화

 

 

 

굳은 콘크리트 바닥

뾰족하게 쇳조각 올라섰다

연마기로 갈아낸다

거친 비명이 끝나니

평평하다 부드러워졌다

쇳조각만 사라진 것이 아니다

그라인더 날도 반쯤 사라졌다

 

바꾼다는 것은

희생이 꾸며낸 현상이다

나에 맞춰 바꾸는 것이 아닌 

함께 변해가는 것이다

서로 가루가 되어 바닥을 뒹구는 것이다

본디 제 본질 버릴 수 없지만

결국 바뀌는 것이다

 

2015. 8. 2. 0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