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喆洙 2015. 11. 2. 23:08

인연

 

 

 

산이나 들에 자라는 것들 말고

화분의 식물이나 땅의 식물은

관심의 정도에 따라

삶의 방향이 바뀌는 걸 본다

더러는 관심을 덜 가져야

잘 사는 화초도 있고

물을 자주 줘도 죽어가는 풀이 있다

잘 키우는 방법은 각기 다르다

 

인연이란 게 또 그렇더라

관심이 짐이 되고

사랑이 족쇄가 되기도 하고

때론 잊고 지내는 것이

약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아 잊지 마라

화초와 사람이 다른 것이 있다면

관심의 등불이 희미할 때

기억의 등불도 꺼져 간다는 것을

 

인연이란 보이는 끈보다

보이지 않는 더 질긴 숨인고로

그대 호흡 멈추지 마라

 

2015. 8. 17. 22:36

계산하지 않아야 진짜 인연이다

 

 

어느 산 중턱에 잘 살아 있는 소나무와 말라 죽은 소나무가 함께 서 있습니다

서 있다는 것은 같지만 생명의 유무라는 따를 수 없는 차이가 있습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죽은 존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끔이라도 생각 나지만 전화기를 들게 되지는 않는

더러는 생각나지도 않는 까마득한 사람들

벌써 나는 잊혀진 존재인 게지요

기운이 막혔다고나 할까요?

 

모두가 떠난 시장 모퉁이를 서성이며 비린내 섞인 가을바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원하는 일의 결과를 얻지 못해 집을 향하지 못합니다

마지막 밤샘 작업이 되려는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