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喆洙 2015. 11. 2. 23:18

그 둘

 

 

 

 

하루살이가 날개를 퍼덕인다

때맞춰 동쪽 언덕을 힘겹게 오르는 태양

빛이 있는 낮이라는 공간을 함께

살아내야 하는 두 거물이 조우하는 시간

 

약속이나 했을까 짧다는 걸 아는 건지

여전히 하루가 평생인 그 둘, 어둠을 불러

태양이 급히 바다에 몸을 담그면

하루살이도 미련 없이 날갯짓을 멈춘다

 

하루의 반만 빛이 있지만

멈춘 어둠까지 하루라 부르고

그 둘을 하루살이라 부른다

 

2015. 9. 10. 06:52

마음대로 정리되지 않는 생각도 있다

 

 

짙어진 찬기운에도 아랑곳 않고 멧비둘기 한 쌍 쪽파 추수한 밭어서 먹이활동을 하더니 들을 가로지른 전깃줄에 앉아 사랑놀이 중 입니다

 

농업대학 수료가 다가 오는데 오늘은 땡땡이 치고 서울로 초등동창들 얼굴 보러 갈 계획입니다

몇 년을 안봤으니 많이들 변했겠지요

동해시 멀리서 올라오는 친구를 위해 모인다니 정 많은 친구들 입니다

전 온다 간다 말 없이 처들어 가 놀래켜 줄 생각 입니다

몰래 당도한 손편지 한 통 같이요

 

왕마늘 농사 준비도 해야 하는데....밭에 풀을 베고 EM 발효액을 뿌려 두었으니 곧 시작 해야지요

 

3.6리터 담금주 병을 거꾸로 메달아 놓으니 제법 우체통 같고, 어제 저녁 비인만 할미섬 실루엣도 제법 섹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