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喆洙 2015. 11. 6. 19:21

로드킬

 

 

 

 

올빼미 누웠다

눌어붙은 몸뚱이

깃털은 아직 날던 기억 남아

아스팔트가 제 몸뚱이인양

부는 바람에 퍼덕거려 본다

일주일 째 그 자리

 

떠나간 사랑

기억은 결코 현재가 아니다

사랑은 현재다

 

퍼덕이던 습관으로는 날 수 없다

 

2012. 9. 12. 09:17

 

바람이 불 때 마다 부드러운 깃털은 나는 시늉을 한다

결코 날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애써 부정하는 것일까

 

그러나 죽음은 삶으로 돌아오지 않고 사랑도 결코 윤회하지 않는다

말라붙은 열정은 물에 불려도 살아나지 않는 법

 

새벽, 마을 안길 풀베기를 마쳤다

고향길을 준비하는 손길들 부쩍 바쁘게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