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喆洙 2015. 11. 7. 21:33

다짐

 

 

 

 

비 내린다

대지를 깊숙이 적시고

나무들 풀들 갈증 달래주고

그러고도 남으면

내로 강으로 흐르리라

내로 강으로 흘러

또 다른 마른 땅 적시리라

그러니 그때까진 흐르지 말자

제 몸 하나 젖지 못하면서

누굴 적시려 하지 말자

버석거리는 단어와 푸석한 말로

먼지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오래 가물었다면 더욱

온전히 젖기까지 서두르지 말자

 

2015. 10. 12. 04:41

가르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