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아침일기

낙엽우화

文喆洙 2015. 11. 25. 12:22

낙엽우화

 

 

 

 

낙엽이낙엽위에내려앉으며묻는다

 

무겁지?

 

낙엽이낙엽을업으며대답한다

 

아니!

가지에 매달려 있을 때에는 나 자신도 무겁더니

허공을 한번 거스르니 이토록 가벼울 수가 없어

나를 붙잡고 있느라 가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낙엽이낙엽에게반문한다

 

그렇지?

떨어져 보니 알겠더라

두려울 것 같았던 이 가벼운 추락

 

어디선가썪어가는낙엽의방백소리들린다

 

썩어봤어?

 

2015. 10. 19. 07:37

 

 

깊은 산속에 드니 낙엽비 내린다

붉고 노랗고 마른 것들까지 하나같이 흙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공중곡예 한창이다

흙은 한계절을 마무리 하기 위하여 바쁘겠다

 

마당안 감나무도 잎을 떨구어 속살을 보여준다

여름 내 그 어린 것들 수없이 떨구더니 홍시로 익혀가는 달콤한 것들 가득하다

 

장대를 들고 가지를 꺾는다

 

달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