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아침일기

가을타령

文喆洙 2015. 11. 25. 12:27

가을타령

 

 

 

 

화살같은 비가 떨군 낙엽이

화살같은 햇살에 그만 말라

바스락 외마디 비명으로 부서지네

잘게 부서질수록 비질은 어렵고

덥석 들어낼 수 없는 파편들

마른 흙 속을 파고들지만  다시

화살같은 비가 오면 젖어볼까

기억하지 못하는 바람에 의탁할까

가슴은 왜 낙엽을 닮아가는지

낙엽은 왜 말라 부서지는지

 

2015. 10. 28. 10:30

낙엽을 닮은 것이 가슴 뿐이겠는가

 

 

그렇게 왔다가 그렇게 가버리는 것들이 어디 그것뿐이겠는지

가을은 낡은 기억의 꼬투리만 있어도 놓치지 않고 기억의 밖, 현재로 끌어내 되새김질을 못해 안달이다

현재는 왜 또 이리도 질긴지....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그림자를 만들고

그림자는 의자의 허락도 없이 턱하니 등받이에 기대 있다

저 뻔뻔함 !

저 뻔뻔함도 또 나를 닮았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