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아침일기

가을.. 상처의 공장

文喆洙 2015. 11. 25. 12:27

가을, 상처의 공장

 

 

 

 

하필 이때 쓸쓸함이란 칼로 가슴을 벤다

베인 가슴들 차곡차곡 흙 위에 저미고

상처의 근원이 되는 존재의 쓸쓸함 마저

가을밤 보름 달빛이 탈색시키고 있는데

 

길은 밝아 보이지만 가지 말아야 하는지

고개를 돌려 돌아 나오는 방향을 보지만

시간을 타고 온 길은 거리를 잴 수 없다

촉수를 제거한 무채색의 질주를 요할 뿐

 

자유라 이름 붙여진 부자유한 관념들과

합리라 이름 붙여진 불합리한 논리들로

대화들 사람들 연애들 역사들 꿈들까지

불편한 낙엽들로 다져진 찬란한 거리

 

존재의 쓸쓸함 자체로 상처가 되는 시간

 

2015. 10. 29. 07:35

섞이지 못할 단어들 비벼본다

 

 

난장판을 만드는 사람들 있다

자기 이권이 단체의 이권보다 힝상 우선하는 사람들 있다

번지르한 말과 행동이 양심을 앞서 걷는 사람들 있다

정의로운 척에는 앞장서지만 정의로운 일에는 그림자조차 비치지 않는 사람들 있다

 

말이 개소리같은 사람들 있다 -개야 미안하다-

 

자연은 시간이 아깝다는 듯 선혈을 토해내는데 방향 잃은 배 한 척 저 순수한 홍조를 즐겨야 할 시간마저 빼앗는다

오늘은 무작정 길을 나서봐야겠다^^

 

만대항에서 출발하는 솔향기길 첫 고개를 넘으면 바닷속에 인디언 바위가 있다

물론 내가 지은 이름이다

하염없이 바라보는 눈길이 멈춘 곳에 다른 생각 가진 바위 하나 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