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아침일기
가난한 손길
文喆洙
2015. 11. 25. 12:37
가난한 손길
작업실 책상엔 누런 콧물 먹은 휴지가 척 척
한여름 나무늘보 같은 눈동자 책장을 기웃
몸 달은 붉은 노끈만 비비 꼬며 가위를 재촉
2015. 11. 18. 17:12
어느날 마리안느 풍경
오후 다섯시가 되어서야 자리에 앉습니다
관공서 두곳, 설계사무실 다녀오니 배달예정통보가 있던대로 영월에서 박스가 세개나 도착해 있습니다.
1차 공사할 때 눈에 거슬리는 부분을 아침에 나오자마자 손을 대다가 외출 후 돌아와 마무리를 하고는 박스 개복수술을 합니다.
충격방지용 새알심과 함께 손편지 한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춘미 아우의 사랑이 옆에서 느껴집니다.
도리어 시집(?)을 보내달라는 저를 부끄럽게 만드는 이야기 입니다.
그 부끄러움을 동봉한 고소한 감자칩으로 달랩니다.
정유경 시인의 선물도 함께 당도 했습니다. 혹 두분이 우체국에서 만난 건 아닌지 궁금해 집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책들과 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도서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담에 영월 올라가면 맛난 것으로 대접하겠습니다.
참, 지난번 송어회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도서관 중앙에 자리 잡았던 시집을 책장으로 옮기고 구조변경을 단행했더니 더 쓸만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십여분 정도가 모여 시낭송회 정도는 거뜬하게 치룰 수 있겠습니다. ㅎㅎ
카친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서천의 어떤 도서관보다 내실있는 도서관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천은 아직 젖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