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喆洙 2015. 12. 20. 19:44

낙엽

 

 

 

 

걸음마다

시가 들린다

 

발자국마다

시를 새긴다

 

발밑에서 바스락

시가 익는다

 

2015. 12. 3. 08:33

그대, 잘 마른 낙엽을 밟아 보았는가

 

 

바싹 마른 낙엽을 밟는 것과 함박눈 위를 걷는 느낌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경험해 보았는지

바스락 소리와 함께 시를 익히는 발걸음과 뽀드득 소리와 함께 시를 익히는 발걸음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바람은 밤새 오래된 시골집을 수천번 들었다 놓는다

서천 바닷가 주민들에게 풍랑주의보까지 내렸다 하니 바람이 잦아들면 물때 맞춰 질통을 메고 소라나 잡으러 나가 볼까

힘 없어 해안으로 떠밀려 들어온 삶을 주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