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喆洙 2015. 12. 20. 19:45

너도

 

 

 

 

맑은 하늘을 보려면

구름을 뚫고 올라가라

구름 아래 누워 흐린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다시는 구름 아래

세상을 원망치도 말고

 

쓰러진 자신을

자학하지도 마라

항상 누워 있으면

넘어질 일 없다

서 있었기에 옴팡지게

넘어진 것이니

 

2015. 12. 4. 10:04

젖은 해가 골목길을 찾아 듭니다

 

 

밤이면 제 때 만난듯한 술집골목 첫머리에 만든 다온 사랑방 벽에 우리집호프 간판도 선명하다

우리집엔 희망이 있다는 뜻이라고 강변하지만 희망없이 그저 사는 이들 얼마나 많은가

 

자주 흐린 날들을 대하면서 낭만적이던 구름이 자꾸 현실적으로 보여진다

드디어 생활인으로 회귀하는 걸까

간만에 걸치고 나온 양복과 코트, 구두 탓일까

 

바람은 잦아드는데 배는 급속히 고파진다

이른 아침 미팅에 에너지를 많이 사용했나 보다

뜨끈한 라면 한그릇 먹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