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아침일기

예깊 김대표

文喆洙 2015. 12. 20. 20:01

예깊 임대표

 

 

 

 

식사를 하려고

둘러 앉았다

여자들 웃음꽃 번지는데, 임대표

반짝이는 스텐인리스 앞접시에

물을 붓는다

왜 그럴까 묵묵히 바라보다

왜요? 묻는다

왠지 강이 될 것 같아서요

대답하며 그릇을 흔든다

파도가 인다

강을 만드는 손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바라보다

저런 상상 해 본 적 있는지

되짚어 본다

 

손바닥만 한 강과 손바닥만 한 바다

 

2015. 12. 18. 08:36

주먹만 한 에베레스트도 있겠다

 

 

사람이 모인 자리에 웃음이 없다면 사람이 모인 것이 아니겠지요

사람이 모인 자리에 나눌 것이 없다면 정이 없는 인간들이겠지요

누군가는 웃음을 생산해 내고 누군가는 상상을 그리고 누군가는 열심히 웃는 자리, 오늘도 당연히 그런 자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엇그제는 뜻하지 않게 혼자하는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발렌타인 큰 병을 시집 한 권 읽으며 다 마셨습니다

하얗게 변해버린 세상을 내려다 보며 시 한편으로 안주를 삼고 목젖을 쓰다듬는 독주의 부드러운 열기를 맘껏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을 줄여야겠습니다

자꾸 휴대폰을 드는 걸 보니...

 

어제는 간만에 하늘이 틴들쇼를 하기에 다사항으로 달려가 몇 컷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