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아침일기
그림 감상문
文喆洙
2015. 12. 20. 20:03
그림 감상문
그녀는 굵고 곧은 소나무만 보면
남성을 느낀다고 했다
두툼하고 거친 손바닥 같은 껍질이
지금 막 살 속을 파고드는지
끈적한 시선 띄우기도 했다
서천 어느 호텔 로비에
100호쯤 돼 보이는 소나무 걸려 있다
기개가 느껴지는 나무의 몸통이
여인의 숲을 헤치는 듯 장대하다
현실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이
그림 속에서 뚜벅뚜벅 걸어 나온다
어디에 서 있어도 두터운
어디에 걸려 있어도 아름다운
그 사람의 기운이 끓고 있다
2015. 12. 20. 09:02
그림이 살아 움직일 때가 있다
가끔, 살아있는 것이 죽어보일 때가 있듯 죽은 것이 살아움직이며 눈을 열고 가슴으로 걸어들어 올 때가 있다
자주 다니면서도 눈길 건네지 않았던 한 점 그림이 아주 짧은 시간에 나를 포로로 잡는다
흔쾌히 그 앞에 포로가 된다
그렇더라도 나쁘지 않으니 어쩌랴
일박이일, 여행을 끝내고 대문을 여니 호치가 찬바람 제치며 꼬리를 친다
시골 누옥에 서생원 발자국 소리까지 들려오지만 지친 몸 누이기는 마춤하다
부담없이 떠난 송년 여행길에 짐을 지고 돌아오니 이번 여행은 개인적으로는 실패다
조직의 명령을 거부한다는 것은 조직을 등지기 전에는 불가능한 것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인데....
서안시의 발전을 도모할 밖에....
늦은 시간 군산에서 만난 아름다운 식구들 잘들 귀가 하셨는지 안부를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