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喆洙 2016. 1. 1. 19:15

자리

 

 

 

 

산천에

풀의 자리가 있고

나무의 자리가 있고

돌의 자리가 있고

 

사람에게

말의 자리가 있고

몸의 자리가 있고

마음의 자리가 있고

 

2015. 12. 30. 09:14

사인암 공중화장실에 앉아 있다

 

 

빛이 그림자를 잘라 먹는다

대지에 뿌리를 둔 것들은 얼었던 가슴을 열어 뿌연 안개를 토해내면 비로소 아침이다

알 수 없던 정황들이 밝은 빛에 노출 되고 뿌옇게 보였던 것들이 비로소 밝아진다

 

선명하지 않은 것은 내게서 먼데 있는 것이다

 

내가 앉을 곳 없는 것이다

 

상선암 근처를 지날 쯤 빛의 장난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