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아침일기

손가락이 시리다

文喆洙 2016. 1. 17. 20:21

손가락이 시리다

 

 

 

 

바람에 노출된

손가락이 시리다

빛은 나뭇가지에 쌓인

눈을 녹여 내리지만

형체를 드러내지 않는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다

굳게 닫힌 가슴

밑바닥까지 불어오는 바람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 아니다

길 아닌 곳 없다

햇살 따가운 겨울 한복판

세상이라는 바람이 분다

겁 없이 세상을 겨눴던

손가락이 시리다

 

2015. 1. 14. 22:18

아프다. 정면으로 맞서지 마라

 

 

저 고추들도 한때는 푸른 청춘이었고, 한때는 붉은 정열이었지만 이제는 찬 겨울바람에 버려진 채 탈색되고 있다

한때는 다 그런 적 있지 않은가

그러니 또 한때는 외로울 수 있다

세상의 들판마다 버려진 것들 겨울 끝나기 까지 아직 멀다

 

서천군귀농인협의회의 임무도 마지막 하루가 남았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회장이 선출 될테고 난 족쇄 하나를 벗는다. 온전히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달리고 싶을 때 달리지 못하고 날고싶을 때 날지 못한 적 얼마나 많았던가

할 말 아끼느라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참아냈는가

그만큼 했으면 됐다고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누군가 술독 하나 준비해 두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