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喆洙 2016. 4. 2. 21:34

오해

 

 

 

 

눈처럼

쌓이고 쌓이다가도

햇살 한 줌에 녹아 내리는

그런 것이었으면

 

바람처럼

시리고 시리다가도

내미는 온기 한 뼘에 풀리는

그런 것이었으면

 

2016. 1. 20. 06:47

그러면 오해가 아니겠지

 

 

소나무 위로 두텁게 쌓인 눈이 바람 한 번에 후두둑 쏟아져 내린다

잠시 눈보라 일더니 소나무 가벼워졌는지 한 번 부르르 떨더니 다시 독야청청이다

때론 눈 무게를 못이겨 가지가 찢어지고 몸통이 꺾어지기도 하지만 그 많은 소나무가 어디 다 쓰러진적 있는가

유독 자주 너만 쓰러지고 너만 아픈 것이다

며칠 햇살 내리비추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눈은 간 곳 없을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