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죽을 힘을 쓰니
똥구멍이 쓰리다
힘이 아니라 요령이라는
노가다 판에서는 내가
2014. 6. 29. 주일아침 방바닥을 지고 있다
이런 저런 일로 사흘째, 지방도 다녀오고
거실바닥에 대짜로 누워 팔자에 없을 것 같던 게으름을 피워보는 오늘
창으로 보이는 하늘은 옅은 회색
적당히 빛을 가렸지만 더위는 여전하다
가끔은 내가 잘 할 수 없는 것들과 마주할 때 희열을 느낀다
전혀 새로운 낯선 세상과 마주할 때도 역시 그러하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새로운 것에 대한 욕망이 강해서일까
다시, 이등병 밖에 안되는 삶의 계급을 확인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