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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철수 시집 바람의 말 상재 결국 누군가의 허기를 채워주다가  내가 배부르고  누군가의 슬픔을 함께하다가  내가 위로받고  누군가의 통증을 다독이다가  내가 치유되고  누군가의 겨울을 준비하다가  내가 따뜻하더라  누군가를 위한다는 건  나를 위한 것이었음을 서천 1호 귀농시인, 문철수 .. 2018. 5. 26.
반복 반복 그늘이 돌아오는 시간 졸고 있는 허기를 깨우려 변두리 마트에서 건져 올려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진 사각 어묵 한 장 거칠어진 손으로 꺼내 씹는다 어떤 것도 넘어오지 못하게 책상에 그은 칼금 너머 덴뿌라 볶음을 눈으로 먹으며 아닌 척 외면하던 그 때 목구멍을 치미는 두터운 3.. 2017. 1. 10.
맘살 맘살 통증이 풍화되는 동안 얼마나 더 앓아야 하는지 풍화되지 않은 화석의 잔재는 언제 또 발굴되어 괴롭힐지 바람조차 미동 않는 날이면 악취처럼 증식되는 눌린 시간들 투명하지 않은 후유증 2016. 4. 1. 2017. 1. 10.
오래된 우제통 오래된 우체통 입도 다물지 못하고 매달려 수직으로 너만 기다린다 구겨 넣고 냉정하게 돌아서는 이별의 문자는 애써 외면한다 턱뼈 빠지도록 숨을 멈추고 혹여 소식 놓치지 않으려 녹이 나기도 한다 숙취의 흔적만 풍겨오기도 하는 멈춘 시간을 뜬눈으로 견딘다 정오를 비낀 .. 2016. 9. 10.
사랑론 2 사랑론 2 새로운 노동에 길들려면 써보지 않은 근육을 밤새 만 번이나 뒤척여야 한다 새로운 사랑에 길들려면 깃든 적 없는 낯선 마음을 천만 번이나 흔들어야 한다 네게 그 사랑은 그렇게 찾아온 것이다 2016. 3. 28. 07:45 지금 붉게 피는 것들에게..... 해 본 적 없는 일에 적응하기 위.. 2016. 9. 10.
두번째 시집 '구름의 습관'을 상재하였습니다. 근 7년 만에 두번째 시집 '구름의 습관'을 상재하였습니다. 2016. 7. 8.
김남권 시집 "저 홀로 뜨거워지는 것들에게"를 읽고 김남권 시집 "저 홀로 뜨거워지는 것들에게"를 읽고 - 2015년 밥북 간- 꽃의 순결을 묻지 마라                                   김남권 이름 모를 들꽃이 되기 위하여 모진 눈보라 속에서 신음 소리 한 번 뱉어낸 적 없다. 햇살이.. 2016. 4. 2.
그물 그물 시린 시간이 끝나 옷 얇아지니 그물코 넓은 투망 어깨에 걸고 먼 바다로 나가 보자  혹여, 비늘 벗겨진 시간이라도 걸려들면 내장 긁어내고 봄볕 봄바람에 널어두자 비릿한 생각들 아지랑이처럼 날고 짠 바다만 화석이 된 살점 찢어 소주와 함께 잘근 씹자 바싹 말랐던 가랑.. 2016. 4. 2.
오석균 시집 '기억하는 손금'을 읽고 오석균 시집 '기억하는 손금'을 읽고 낮달         오석균 어렸을 적 심하게 앓아 말 잃어버린 우리 아버지 살리려고 독한 약 먹였다는데 동네 애들에게 놀림당하는 아버지가 살아 좋은 것은 무엇인지 말 안 통해 화내고 돌아서면 미안한 표정으로 늘 하시는 말 이따가 이.. 2016.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