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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반복

by 文喆洙 2017. 1. 10.



반복

 

 

 

 

그늘이 돌아오는 시간 졸고 있는 허기를 깨우려

변두리 마트에서 건져 올려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진

사각 어묵 한 장 거칠어진 손으로 꺼내 씹는다

 

어떤 것도 넘어오지 못하게 책상에 그은 칼금 너머

덴뿌라 볶음을 눈으로 먹으며 아닌 척 외면하던 그 때

목구멍을 치미는 두터운 3인치 물못

 

꽃비에 환장한 치맛바람에 끈적한 먼지만 날리는 4

그늘을 지우는 지우개를 찾으러 다시 길을 나서지만

어둠의 길잡이는 걸음보다 빠르게 세상을 채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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