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함께읽는 시6 색동자지 ㅡ 이정록 색동자지 이정록 미용실에 들렀는데 목수 여편네가 염장을 지르데. 자기 신랑은 거시기가 없는 줄 알았다고. 종일 먹줄 퉁기다 오줌 누곤 했으니 거시기까지 몽땅 새카매서 처음 봤을 때 자기도 모르게 거시길 뒤적거렸다고. 그랬더니 시커먼 숲에서 쇠망치가 튀어나와 지금까지 기절시.. 2015. 2. 6. 벌레, 시를 읽다 그리고 시대 가뭄 벌레, 시를 읽다 이인수 고요한 새벽 펼친 시집 위로 날벌레 한 마리 기어왔다 비척비척 온몸으로 어느 구절 성큼 지나치고 어느 구절 곰곰 머물더니, 마침내 절명구를 골랐는지 꼼짝 않고 멈췄다. 시를 읽다가 죽을 수 있다니! 오, 하느님 [시창 동인시집 '벌새' 중]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015. 1. 9. [스크랩] 김지하의 `오적(五賊)` 김지하의 '오적(五賊)' 김지하 창작 판소리 '오적'(五賊) 판소리 '오적'(五賊)의 관련 글과 음악을 듣기 전에... 김지하시인의 91년 조선일보에 실린 기고문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와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았고 그 후 10여 년이 지나서 그 당시의 발언에 대해 나름의 해명을 하였으나 그.. 2012. 4. 23. 격렬한 사랑도 없이 사랑은 가고 - 김왕노 격렬한 사랑도 없이 사랑은 가고 김왕노 격렬한 사랑도 없이 사랑은 가고, 느릿느릿 갈 것 같은 사랑 이 어느 새 가고, 격렬한 사랑도 아니었는데 모든 게 타버리고 혼자 뼈만 남은 사랑, 격렬한 사랑도 없이 사랑은 가고, 아물 지 않는 울음이 있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상처가 있어, 격렬 한 사랑도 없.. 2011. 3. 22. 다시, 유령들 - 정한용 다시, 유령들 정한용 엄마, 여긴 지옥 같아요 짧은 생에도 지은 업이 많아 이렇게 찬 흙에 누워 검은 하늘을 보고 있어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꿈처럼 늘 내 뒤를 쫒던 이역만리 고향 사내가 생각나기도 했고 황옥 빛으로 빛나던 동구 밖 들판이 선연하기도 했지만 그래, 참자, 말없는 등에 심지를 돋.. 2011. 2. 16. [스크랩] 입술 / 장옥관 입술 장옥관 두 장의 나비 날개, 비로드 같은 붓꽃 이파리, 새빨간 피 머금은 통통한 찰거머리, 썰어놓으면 두 접시는 너끈할 것 같은 두툼한 간 천엽, 컴컴한 구멍을 감싸고 있는 두 장의 검붉은 꽃잎 하수구에 떨어진 벌건 햇덩이처럼, 혼곤한 꿀샘에 고개 처박은 나비 주둥이처럼, 한번 달라붙으면 .. 2008. 6.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