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각
미안해, 그래보이지 않았어
편견이어도 어쩔 수 없어
마른 황토 같은 껍질의 거친
감촉을 느낄 때 까지도 전혀
껍질을 벗기고 배를 가르고
굵은 소금을 듬뿍 뿌리고
네 눈물을 다 짜내고 나서도
속을 안다는 건 어려운 일
2014. 7. 23. 19:40
보이는 것은 겉일 뿐이다
시간을 빌려 부여 궁남지를 다녀왔다
궁남지는 연꽃 천지다.
허나 궁남지의 연꽃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을 위해 존재한다.
크고 꽉 차 있다.
날카로운 까칠한 어린 꽃은 잎을 뚫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 한다.
물론 수많은 가객들이 노래했듯 뿌리는 어두운 진흙 속에서 하얀 뿌리를 키우지만.....
어둠이 찾아온다.
내일 아침은 비인 바다에서 잡아온 보말로 보말죽을 끓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