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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나의 글

굴뚝

by 文喆洙 2010. 8. 5.

굴뚝

 

            문철수

 

 

하루 한번

해 떨어질 때쯤이면

한 대 태울 시간이다

 

 

필터도 없는 거친

허공을 빨며

쿨럭일 때 마다

낡은 장판 헤진 틈으로

한숨이 새고

집나간 딸 몸속

사내 같은 꿈

연기는 하늘로 흩어질 때

낡은 철사에 의지한 서까래 끝

겨우 지키는 자존심

성형 같은 군불

더 할 수 없는 허전한

저녁이다

 

[ 화살, 1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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