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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나의 글

들녘에 서니

by 文喆洙 2010. 8. 5.

들녘에 서니

 

                 문철수

 

 

 

가을 들녘에 서니

누룽지가 생각난다

 

 

여름 내 뜨겁게 달궈

누렇게 익혀 낸 들판

K.S 마크 선명한 콤바인

가장자리부터 안쪽으로 베어 갈 때

양은 냄비에 까맣게 눌러앉은 오늘

U.S.A가 선명한 군용 숱가락으로

가장자리부터 조심스레 긁어내시던

 

 

들녘에 서니

가슴속에서 긁어내야 할

딱정이가 잡힌다

 

[ 화살, 1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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