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보다 낫다? 中 희토류 불법채굴 극성
머니투데이 | 김성휘 기자 | 입력 2010.12.30 10:15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충청
[머니투데이 김성휘기자][폭력집단까지 나서 채굴... 中정부 헬기동원해 공중단속]
중국 남부 광둥성 바이샤젠(白沙鎭·백사진)의 농부 송주카이(81)씨는 최근 불법 광산이 농지를 망치고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현장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려 했다 봉변을 당할 뻔 했다.
창문을 짙게 선팅한 스포츠유틸리치 차량((SUV) 여러 대가 어느새 송씨 일행 앞에 나타나더니 "꺼지지 않으면 죽이겠다" "시체를 불태우겠다"며 험한 말을 쏟아냈다. 불법광산을 운영하는 폭력배들이었다. 혼비백산한 송 노인 일행은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송 노인은 "뭔지는 몰라도 돈이 되니까 사람들이 와서 파가는 것 아니겠냐"며 "그 광부들도 돈 때문에 사나워졌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폭력집단에게 희토류 사업은 마약거래만큼이나 중요한 수입원으로 떠올랐다. 특히 광둥성 등 중국 남부에선 불법채굴이 극성이다. 이 지역 적토 구릉지대에 산재한 '다이스프로슘' '테르븀' '유로퓸' 등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희토류의 인기가 이처럼 치솟자 지방정부조차 사실상 본체 만체 했던 불법광산에 대해 중앙정부의 단속도 본격화되고 있다. 무분별한 광산활동이 환경 오염은 물론 정부의 희토류 통제를 무력화시킨다는 판단에서다.
3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중국 당국은 불법광산을 대대적으로 단속했다. 헬리콥터를 동원한 공중 단속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적어도 100명의 광산 소유자, 운영자들이 체포됐다. 단속 직원들은 용접용 토치를 들고 광산 장비들을 못쓰게 만들고 일부는 고철로 팔기도 했다.
◇ 불법 단속, 희토류 통제 강화 차원 = 중국이 대대적으로 불법광산 단속에 나선 데엔 정치적 이유가 있다. 중국은 지난 9월 일본과 영토분쟁 와중에 대일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다. 그런데 베트남 국경을 통한 희토류 밀반출 채널은 유지됐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오랜 기간 일본과 선이 닿아 있었다.
중국 관리들은 이 때문에 정부의 희토류 수출제한 효과가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년 수출 쿼터를 줄이겠다고 희토류 통제의 고삐를 죈 가운데 국내의 불법조업을 용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불법광산으로 인한 환경 피해도 심각하다. 해당 지역 농부들은 불법광산의 침출수는 물론 제련 과정에서 무방비로 흘러나오는 독성 화학물질에 따른 피해를 호소했다.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이 늘고 우물이 오염된 곳은 마을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는다. 광둥성 정부는 수천 에이커의 비옥한 농지가 피해를 입었고 관련 질병을 앓는 주민도 많다고 밝혔다.
희토류 중에서도 중금속은 모바일기기나 TV 등 소비가전부터 풍력터빈 군사기기 등 전략물자까지 널리 쓰이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부각됐다. 전세계 중금속 희토류 공급량의 대부분이 중국산이기 때문에 중국의 경쟁자는 결국 국내의 불법광산이다.
◇ 희토류 몸값 수직상승... 높아진 밀거래 유혹=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희토류 불법채굴을 단속하면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영국 로스킬 컨설팅의 희토류 전문 주디스 첵위든 이사는 "(불법 유통 희토류) 공급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베트남 국경지대의 희토류 유출이 감소세라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법채굴과 밀거래를 뿌리 뽑기란 어려운 일이다. 희토류는 수차례 제련과 거래 과정을 거치면 최종 사용 기업이 원산지를 알기 어렵다. 특히 요즘은 가격이 올라 밀거래의 유혹도 높아졌다.
미국 에너지부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청정에너지에서 각광받고 있는 '다이스프로슘'은 2003년 파운드당 6.5달러였지만 현재는 20배인 1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머니투데이 김성휘기자 sunn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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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광둥성 바이샤젠(白沙鎭·백사진)의 농부 송주카이(81)씨는 최근 불법 광산이 농지를 망치고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현장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려 했다 봉변을 당할 뻔 했다.
창문을 짙게 선팅한 스포츠유틸리치 차량((SUV) 여러 대가 어느새 송씨 일행 앞에 나타나더니 "꺼지지 않으면 죽이겠다" "시체를 불태우겠다"며 험한 말을 쏟아냈다. 불법광산을 운영하는 폭력배들이었다. 혼비백산한 송 노인 일행은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송 노인은 "뭔지는 몰라도 돈이 되니까 사람들이 와서 파가는 것 아니겠냐"며 "그 광부들도 돈 때문에 사나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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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스프로슘 가격추이(자료:아시아메탈/뉴욕타임스) |
희토류의 인기가 이처럼 치솟자 지방정부조차 사실상 본체 만체 했던 불법광산에 대해 중앙정부의 단속도 본격화되고 있다. 무분별한 광산활동이 환경 오염은 물론 정부의 희토류 통제를 무력화시킨다는 판단에서다.
3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중국 당국은 불법광산을 대대적으로 단속했다. 헬리콥터를 동원한 공중 단속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적어도 100명의 광산 소유자, 운영자들이 체포됐다. 단속 직원들은 용접용 토치를 들고 광산 장비들을 못쓰게 만들고 일부는 고철로 팔기도 했다.
◇ 불법 단속, 희토류 통제 강화 차원 = 중국이 대대적으로 불법광산 단속에 나선 데엔 정치적 이유가 있다. 중국은 지난 9월 일본과 영토분쟁 와중에 대일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다. 그런데 베트남 국경을 통한 희토류 밀반출 채널은 유지됐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오랜 기간 일본과 선이 닿아 있었다.
중국 관리들은 이 때문에 정부의 희토류 수출제한 효과가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년 수출 쿼터를 줄이겠다고 희토류 통제의 고삐를 죈 가운데 국내의 불법조업을 용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불법광산으로 인한 환경 피해도 심각하다. 해당 지역 농부들은 불법광산의 침출수는 물론 제련 과정에서 무방비로 흘러나오는 독성 화학물질에 따른 피해를 호소했다.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이 늘고 우물이 오염된 곳은 마을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는다. 광둥성 정부는 수천 에이커의 비옥한 농지가 피해를 입었고 관련 질병을 앓는 주민도 많다고 밝혔다.
희토류 중에서도 중금속은 모바일기기나 TV 등 소비가전부터 풍력터빈 군사기기 등 전략물자까지 널리 쓰이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부각됐다. 전세계 중금속 희토류 공급량의 대부분이 중국산이기 때문에 중국의 경쟁자는 결국 국내의 불법광산이다.
◇ 희토류 몸값 수직상승... 높아진 밀거래 유혹=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희토류 불법채굴을 단속하면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영국 로스킬 컨설팅의 희토류 전문 주디스 첵위든 이사는 "(불법 유통 희토류) 공급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베트남 국경지대의 희토류 유출이 감소세라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법채굴과 밀거래를 뿌리 뽑기란 어려운 일이다. 희토류는 수차례 제련과 거래 과정을 거치면 최종 사용 기업이 원산지를 알기 어렵다. 특히 요즘은 가격이 올라 밀거래의 유혹도 높아졌다.
미국 에너지부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청정에너지에서 각광받고 있는 '다이스프로슘'은 2003년 파운드당 6.5달러였지만 현재는 20배인 1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머니투데이 김성휘기자 sunn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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