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本)
줄기에 달려 허공을 희롱하다
세상에 내려 앉은 나뭇잎들
바람을 타고 모여들다 비질에
바스락, 흙의 모양이 된다
바람에 뒹굴어도 두툼한 감잎은
물기를 품었는지 아직 제 모습인데
바람 타고 지붕을 넘은 회화나뭇잎
비워냈나 형체마저 찾을 수 없다
2014. 10. 14. 19:57
가을이 어렵다
가을이 이토록 어려운 계절이었던가
겨울 농사를 위하여 종일 포크레인 작업을 진행했다
무엇을 심을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시금치 냉이 마늘 중 하나 아닐까
흙의 소출을 위해서는 종일 매달리지만 영혼의 소출을 위해 그렇게 투자한 적이 있는지 김재천 시인님께서 보내주신 두 권의 책을 보며 반성 한다
전국 구석구석에서는 소란스런 문학행사들이 펼쳐지는데 그만큼 문학은 전진하는지 알 수 없다
매일 조금씩 야위어 가는 감나무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