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팔
인간 같지 않은 인간이 인간 같은
태국 노동자에게 한마디 던진다
"내가 널 인간 만들어 줄께"
선장과 눈빛을 교환하며 소리없이 웃는다
2014. 11. 20. 19:55
어이없다는 것. 어이없는 것.
바다에 서서 나를 향해 다가오는 빛을 본다
그러나 빛은 나에게로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익히 알아야 한다
자기를 보지 못하는 개들은 어디에든 있다
그런 인간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다는 건 아직 나 또한 덜 익은 떫은 감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리라
더 삭아야 하며
더 숙여야 하며
더 낮아야 하며.....
그런 훈련을 시키기 위해 잠시 곁에 두었으리라
다시 여명을 걸어야 한다
굳은 관절을 꺾어 풀어내면서라도.....
사람인지 돌아 볼 일이다 ㅠㅠ
[ 비인면 다사리 여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