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아침일기

내 마지막

by 文喆洙 2015. 1. 6.

내 마지막




매번 화살은 처음이다 그러나

활에게 처음은 단 한 번 뿐이다

매번 화살은 마지막이다 그러나 활이

활인 동안 마지막은 오지 않는다 다만

당겨진 시위가 복원되지 않는 때

그 바로 전이 마지막이다


2014. 11. 26. 18:53

아직 복원되고 있다



하늘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하루 두 번 짙은 생리를 한다

그 반복의 역사는 언제 시작했는지 언제 끝날려는지 알 수 없다


한 때 수십 마리의 개를 키운적이 있다 

각양각색의 견공이 자신을 과시하며 주인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암투(?)를 벌이기도 하는데

특별히 마라뮤트 종의 대형 암컷을 좋아했었다 사랑이 지나쳤는지 첫 발정 때 부터 질탈이 발생하더니 결국 새끼를 한번도 내지 못했었다


여기 서천에서 한 식구가 된 하준이가 첫 생리 중이다

오랫만에 하준이를 데리고 바닷가 산책을 한다

조숙함은 벗어던지고 뛰고 달리고 물속으로 뛰어들고 ....간만의 자유를 만끽 중이다

신랑은 두번째 발정에 맺어줄 예정이다

준비된 신랑이 있지만 옷 색이 짙어 다른 신랑도 찾아 보고 있다

같은 옷을 입은 준수한 놈으로 ㅋㅋ


구름이 모여든다^^

'* 문학 > 아침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  (0) 2015.01.06
그랬으면 좋겠다  (0) 2015.01.06
씨팔  (0) 2015.01.06
그대가 행하는 이유  (0) 2015.01.06
또 다른 부고  (0) 2015.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