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작은 생각들 하나하나 여기
이렇게 잔인하게 고였습니다
자지도 않고, 묻지도 않고,
때를 기다렸다는 듯 밤 새
그러고도 아직 그리움은
남은 틈마저 메우려는지
지나쳐 집착이 되면 추해지는 것
여기 하나 더 있습니다
2014. 12. 2. 08:32
현재 15센티, 화목난로를 가지러가야 하는데....
박수림 시인의 '고드름'이라는 시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웬만한 오기가 천성으로 타고 나지 않으면 저 짖도 못할 일이다
....
너는 투명하지만 나는 불투명 하다"
어제 남았던 열기는 쌓이는 그리움들을 녹여 고드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네요
웬만한 오기가 천성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불가능 하다는 그 고드름으로
한겨울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허공에 거꾸로 매달려 자라는 오기 또는 집념의 결정
적당히 그저 적당히......
그게 잘 사는 비법이라 생각지는 않지만
첫눈, 참 많이 내리고도 아직 그칠 태세가 아닙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