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첫사랑
오십이란다
한 남자를 만났고
아이를 낳았고
이혼했으며
직장생활 십여 년 동안 돈도 벌었는데
마흔 후반에 만난 남자가
첫사랑이란다
누군들 떨려보지 않았겠습니까
누군들 흔들리지 않았겠습니까
그럼에도 지금 이 사랑이
첫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위하여 밤을 달리고
새벽을 태우며 여태껏
해 본 적 없는 일들을 서슴지 않으니
어여쁜 중년의 현재진행형
첫사랑 얘기를 들으며
아이스커피 빨대만 빤다
북카페 창엔 더위에 지친
바람만 자꾸 다가와 부딪치는데
천연기념물 같은 그녀만 생생하다
미소가 깊다
2015. 8. 9. 18:05
첫이란 것에 대하여 다시 생각한다
생활 속에서도 반복되는 것 같지만 처음 경험하는 일이 많을 것이다
아니 반복되지만 새로운 느낌으로, 낯선 감동으로 다가 올 때 그것 또한 다른 의미의 첫 일 수도 있겠다
너스레 떨듯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는 내내 행복 바이러스가 북카페 내에 가득 번진다
무슨 수사가 필요한가
무슨 형식이 필요한가
계절도 의미없고 형식도 필요없다
그저 그렇다고 담백하게 전하고 싶을 뿐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