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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그녀의 첫사랑

by 文喆洙 2015. 10. 28.

그녀의 첫사랑

 

 

 

오십이란다

한 남자를 만났고

아이를 낳았고

이혼했으며

직장생활 십여 년 동안 돈도 벌었는데

마흔 후반에 만난 남자가

첫사랑이란다

 

누군들 떨려보지 않았겠습니까

누군들 흔들리지 않았겠습니까

그럼에도 지금 이 사랑이

첫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위하여 밤을 달리고

새벽을 태우며 여태껏

해 본 적 없는 일들을 서슴지 않으니

 

어여쁜 중년의 현재진행형

첫사랑 얘기를 들으며

아이스커피 빨대만 빤다

북카페 창엔 더위에 지친

바람만 자꾸 다가와 부딪치는데

천연기념물 같은 그녀만 생생하다

미소가 깊다

 

2015. 8. 9. 18:05

첫이란 것에 대하여 다시 생각한다

 

생활 속에서도 반복되는 것 같지만 처음 경험하는 일이 많을 것이다

아니 반복되지만 새로운 느낌으로, 낯선 감동으로 다가 올 때 그것 또한 다른 의미의 첫 일 수도 있겠다

 

너스레 떨듯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는 내내 행복 바이러스가 북카페 내에 가득 번진다

무슨 수사가 필요한가

무슨 형식이 필요한가

계절도 의미없고 형식도 필요없다

그저 그렇다고 담백하게 전하고 싶을 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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