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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꽃은

by 文喆洙 2015. 11. 6.

꽃은

 

 

 

 

꽃은 과묵한 유언이다

잘 죽기 위해 마지막 길

스스로 향을 뿜는다

흑백으로 피우는 꽃들이나

화려하게 피우는 꽃들이나 다

다른 봄날 부활의 꿈을

아니면 겨울 영면을 뿌리마다

새기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지 않은 꽃이 있는가

자기 삶을 내려놓는

지나온 날들에 대해 나름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것인데

스스로 살기 위해 피워내는 꽃은 없다

 

2015. 9. 13. 08:51

꽃이 아름다운 이유

 

 

꽃같은 꽃도 있고 꽃같지 않은 꽃도 있다

그러나 그 모두 다 꽃이다

더러는 소박하게 더러는 화려하게 제 가는 길을 준비하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 아름답게 기억되어 주길 바라는 시위를 하는 것이다

 

꽃의 과거를 알면서도 단지 꽃만 보고 과거를 기억에서 삭제해 버리는 것이다

어쩌면 삭제하지 않아야 할 과거를 가진 것은 꽃을 화려하게 피우려 애쓰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억하라

그들이 목숨을 버리면서 까지 마지막 한번은 아름답고 싶어 꽃을 피운다는 것을

꽃이 향기를 더 함으로 현재를 아름답게 한다는 사실을

 

공사장 한켠에 자리를 빌린 자리공도 어리지만 꽃을피운다

때를 아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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