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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질문

by 文喆洙 2015. 11. 6.

질문

 

 

 

 

한기에 노출되어 상기된 잎을 보면서

마지막 열정에 대하여 느껴보았는지

나뭇잎에서 낙엽이 된 생을 마친

저 가벼운 잎의 향기를 맡아 보았는지

가을을 이야기하면서도 단지 단풍의

화려한 색깔에만 편협하지 않았는지

바싹 마른 또는 설 마른 낙엽 한 잎에

그대 얼굴 한 번 투영해 본 적 있는지

누렇게 변한 삶이 잿빛 연기로 변하며

짙게 피워내는 냄새를 맡아는 보았는지

 

그대는....

 

2015. 9. 15. 08:02

두터운 연기를 피우는 감잎을 조문하다

 

 

가을을 느끼는 백미는 화려한 단풍의 색깔 노름이 아니라 낙엽이 타며 뿜어내는 연기 속 숨겨진 향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도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쌓아놓은 낙엽이 어느 정도 마르면 불을 붙입니다

가끔은 불을 거부하기도 하지만 열기에 남은 수분마저 빼앗기며 연기와 재로 치환 되지요

아직 그 냄새를 표현한 마땅한 언어들을 조합하지 못했습니다만 언제나 피할 수 없게 합니다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지며 허공으로 지워지는 일에만 몰두 하지요

 

이제 벼도 제법 고개를 숙였습니다

호치는 들판 구석구석을 수색 중이니 들이 비워지고 나면 고라니들 발길 바쁘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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