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한기에 노출되어 상기된 잎을 보면서
마지막 열정에 대하여 느껴보았는지
나뭇잎에서 낙엽이 된 생을 마친
저 가벼운 잎의 향기를 맡아 보았는지
가을을 이야기하면서도 단지 단풍의
화려한 색깔에만 편협하지 않았는지
바싹 마른 또는 설 마른 낙엽 한 잎에
그대 얼굴 한 번 투영해 본 적 있는지
누렇게 변한 삶이 잿빛 연기로 변하며
짙게 피워내는 냄새를 맡아는 보았는지
그대는....
2015. 9. 15. 08:02
두터운 연기를 피우는 감잎을 조문하다
가을을 느끼는 백미는 화려한 단풍의 색깔 노름이 아니라 낙엽이 타며 뿜어내는 연기 속 숨겨진 향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도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쌓아놓은 낙엽이 어느 정도 마르면 불을 붙입니다
가끔은 불을 거부하기도 하지만 열기에 남은 수분마저 빼앗기며 연기와 재로 치환 되지요
아직 그 냄새를 표현한 마땅한 언어들을 조합하지 못했습니다만 언제나 피할 수 없게 합니다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지며 허공으로 지워지는 일에만 몰두 하지요
이제 벼도 제법 고개를 숙였습니다
호치는 들판 구석구석을 수색 중이니 들이 비워지고 나면 고라니들 발길 바쁘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