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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첫번째 정거장

by 文喆洙 2015. 11. 6.

첫번째 정거장

 

 

 

 

탄방동 시청 앞 적재함 틈새마다 돼지들 빼꼼하다

굉음과 분변 냄새를 뿌리며 산 것들 실은 쇠상여가 간다

 

생명에 종점이 있다면  마지막 정거장쯤을 막 지나고 있는 것인데

내도 없고 논두렁도 없는 요란한 입들 사이로  가다 서다 가다 서다

 

변화가 곧 죽음이라는 단 한 번 이 절박한 칼날에 올라탄

파르르 떨고 있는 부드러운 세포들 하나까지

자기 생은 없다

 

2015. 9. 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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