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정거장
탄방동 시청 앞 적재함 틈새마다 돼지들 빼꼼하다
굉음과 분변 냄새를 뿌리며 산 것들 실은 쇠상여가 간다
생명에 종점이 있다면 마지막 정거장쯤을 막 지나고 있는 것인데
내도 없고 논두렁도 없는 요란한 입들 사이로 가다 서다 가다 서다
변화가 곧 죽음이라는 단 한 번 이 절박한 칼날에 올라탄
파르르 떨고 있는 부드러운 세포들 하나까지
자기 생은 없다
2015. 9. 21. 21:17
첫번째 정거장
탄방동 시청 앞 적재함 틈새마다 돼지들 빼꼼하다
굉음과 분변 냄새를 뿌리며 산 것들 실은 쇠상여가 간다
생명에 종점이 있다면 마지막 정거장쯤을 막 지나고 있는 것인데
내도 없고 논두렁도 없는 요란한 입들 사이로 가다 서다 가다 서다
변화가 곧 죽음이라는 단 한 번 이 절박한 칼날에 올라탄
파르르 떨고 있는 부드러운 세포들 하나까지
자기 생은 없다
2015. 9. 21.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