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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주의

by 文喆洙 2015. 11. 25.

주의

 

 

 

 

꽃분홍 레이스 고운 브래지어

속에 든 머루 두 알 쉽게 꺼내지 마라

아직 주름도 없고 매끈한  허리  아래

깊은 속 더구나 쉽게 허하지 마라

 

남자는 겉만 가지고 찾아들지만

여자는 감추었던 속까지 끌려 나가고

한 맺힌 가슴부터 살아온 과거까지

송두리째 하수구로 빨려 나갈 수 있다

 

마른 가죽에 서리처럼 박힌 아픈 꽃

왕복할 수 없는 시간이 도래하면

기억만 뇌리를 파도처럼 왕복하고

영혼은 썰물처럼 매일 빠져나갈 뿐

 

2015. 11. 2. 08:50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2박3일 간의 일정을 꽉꽉 채워 마무리한 아침

찬 기운이 시골집 벽을 뚫고 가슴에 얹힌다

풀어진 몸과 마음에 긴장을 불어 넣으려는 것일까

 

같은 공기로 2박3일 간 함께 숨을 쉬었던 분들께 깊은 사랑과 감사를 함께 보냅니다

특히 글쟁이로서 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아내를 하룻 동안 애인으로 양보한다고 좌중을 향해 일갈하여 큰 웃음을 주신 영월 영주님 정영주님께 제 사랑을 나눕니다 ㅎㅎ

 

정희성 시인, 이상국 시인, 유승도 시인. 박경장 평론가, 김남권 시인 그리고 글벗 식구들, 함께 한 지인들 모두 단풍들었지요? ㅎ

 

돌아오는 길에 들른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 선택 되지 못한 배추가 아랫도리를 들춘 채 쓰러져 있다

물기는 빠져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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