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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이 비가

by 文喆洙 2015. 11. 25.

이 비가

 

 

 

 

기를 쓰고 내린다

 

회귀하는 역사를 아래로

아래로 흐르게 하려는 걸까

 

대지는 겨우 숨을 연명해 왔지만

온전히 젖기까지 흐르지 마라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이제 다시

둑을 다져 쌓자고 주문한다

 

막고 가두고 넘치도록 가둬 한방에

그것은 붉은 강이라고

붉은 바다고 붉은 심장이라고

 

목마른 대지의 혼이 어떻게 분노하고

열정이라는 심장이 어떻게 뛰는지

역사는 어떻게 흐르는지

우리는 어떻게 흘렀는지

 

봇물이 되자고

 

2015. 11. 7. 19:11

에라이.......

 

 

짙은 가을 저녁 바람 타는 빗줄기를 보면서 사랑이야기는 뒷주머니에 넣어두고 청산하지 못한 과거가 현재로 걸어나오는 개꿈을 꾼다

개같은 꿈을 꾸고 나니 개가 되고 싶다

들개가 되고 싶다

 

참았던 것들이, 묶였던 것들이, 쌓였던 것들이 분화구 아래 마그마가 되어 서서히 움직인다

 

촛불문화제 뒷풀이에서 만난 아우님께서 처음처럼인지 참이슬인지 린인지 쇠주병 뚜껑으로 마음을 전해 왔다

소주 한잔에도 영혼이 깃드는 우리네 삶을 시바스리갈에 절여진 인생들이 알기나 할까....

 

그래도 그대들이여

여기서 살 부비며 잔 부딪치며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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