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진눈깨비 내리는 저녁
군산 예술의 전당 공연이 있어 달리는 길
상처 많은 윈도우브러쉬가 길게 물길을 끈다
"브러쉬 바꿔야겠네요"
치고 들어오는 불빛에 반사되어 앞이 뿌옇다
"어차피 불투명한 세상인데 뭘 더 선명하게 보려고"
툭, 한마디 던지고 나니 왠지 섧다
선명한 세상을 외치며 디딘 발걸음도
떨어져 나간 살점도 자유도 박제된 땅
눈 대신 진눈깨비 내리는 저녁
앙칼진 소주 한 잔도 투명하지 않다
2015. 11. 28. 09:10
끝내 술잔을 들지 않았다
농업대학 졸업식이 끝나고 군산 예깊미술관 김승옥 이사께서 준비해 주신 티켓으로 군산 예술의 전당 희망음악회를 관람하였습니다
피아노 이지연, 소프라노서활란, 테너 신동원, 바리톤 김진추님의 다양한 선율과 서천 힐링콘서트에 오셔서 바이올린 연주를 해주신 군산시향의 이진옥님 이 함께한 군산 신포니에타의 창립기념 오프닝 이벤트까지 근사한 음악과 함께 잘 놀았지요
그 음악의 짜릿함을 등골에 새기고 1박2일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하여 지금 원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회색빛 하늘과 젖은 도로는 사람을 충분히 감상적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바퀴 돌아오면서 시 한편 건질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